한국인의 밥상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라면”이다.
라면은 우리의 밥상에 매우 친숙하다. 음식을 하기 귀찮거나 배가 출출할때 우리는 “라면”을 사다가 냄비에 끓여먹는다. 저녁을 먹은 후에 간식으로 “라면”을 먹기도 한다. 덕분에 다음날 아침에는 얼굴이 붓는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라면은 가격이 저렴해서 혼자 자취를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음식이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조리법도 간편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인들에게는 꽤 효율적이기도 하다. 작은 냄비와 물, 가스레인지만 있으면 3분이면 뚝딱 끓여서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끓여먹는 라면 뿐만 아니라 “컵라면”은 더 간편하다. 컵라면과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야외에 나가서 활동하거나 캠핑용 음식으로 꽤 제격이다. 약간 짭짤하지만 얼큰하고 든든하게 해주는 “라면”은 한국인이면 자주 먹는 음식 중에 하나일 것이다.
라면은 시중에 판매되는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다. 국민 라면인 “신라면”, “삼양라면” 부터 김치, 치즈, 볶음면, 짜장라면, 맑은 국물라면 까지… 제품의 종류만 수십 가지이며 소비도 엄청나게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라면”은 몇가지 부정적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중에 가장 부정적인 부분은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것이다. 십수 년 전에는 모 라면 제조사에서 라면을 튀길 때 공업용 기름으로 튀겼다는 루머에 사로잡혀 발칵 뒤집힌 적도 있었다.
일단 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매운 맛을 내며 영양소가 별로 없지만 열량은 높아서 살이 찌기 쉽다고 하는 라면은 과연 건강에 안 좋은 식품일까? 라면에 대해서 살짝 알아보자.
라면에 대한 안좋은 편견
일단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건강식품의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첨가된 수프나 면의 질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혼자서 자취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건강이 “라면”을 자주 섭취해서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래도 혼자 자취를 하다보면 음식을 해 먹는 거 자체가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빈번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전제는 “라면”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게 되는 셈.
그렇다면 “라면”이 실제로 건강에 안좋은 식품일까? 일단 라면의 유래를 살펴보자.
라면은 중국을 거쳐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는 “라멘”이라는 이름으로 대중화되었으며 인스턴스 식품으로 탄생했을 때는 1950년대 일본의 어느 식품회사에서 출시했다고 한다. 인스턴스 라멘과는 별도로 일본에서는 현재까지도 “라멘”은 주요 일본식 요리 중에 하나이다.
일본에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을 출시하자 한국에서는 “삼양식품”에서 일본식 인스턴트 라멘을 수입해서 들여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못 얻고 실패하자 아예 삼양식품에서 일본의 라면 제조 기계를 직접 들여와 한국식 인스턴스 라면을 출시한다. 이때부터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인스턴트 라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출시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탓에 큰 인기는 못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라면 값이 점점 싸지면서 “라면”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주요 식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삼양라면”, “신라면”, “안성탕면” 등이 오랫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이다.
간편하게 조리하고 한끼 때우는 용도로 꽤 효율적이어서 “라면 파동”을 겪었더라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시중에 출시되어 있으며 라면으로 각종 레시피가 발달해서 다양한 조리법들이 인터넷이나 SNS에 공개되어 있다. 그만큼 “라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는 셈이다.
라면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상당양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에도 농심 라면들이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었고 필리핀, 태국, 베트남을 여행 갔을 때에도 “한국식 라면”은 현지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면의 유래는 대략 이러한데 라면은 인기와는 다르게 아직 사람들의 인식에는 “자주 먹어서는 안되는” 식품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몇 가지 이유를 보면 이렇다.
- 고 칼로리 식품이다. 그래서 자주 먹으면 열량이 높아 살이 찌고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식품이다.
- 나트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이다. 따라서 건강에 좋지 않다.
-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소가 매우 부족한 식품이다.
- MSG 가 많이 첨가된 식품이다.
-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이다.
- 라면을 제조할때 튀긴 기름이 건강에 좋지 않은 기름이다.
라면과 건강에 대한 이미지는 대략 이러한데, 실제로는 어떤지 확인해 보자.
먼저 “라면은 고 칼로리 식품일까?”. 일반적으로 라면만 놓고 봤을 때 라면 1개의 칼로리는 대략 500 칼로리 정도 된다고 한다. 공깃밥 1 공기에 300 칼로리 정도 된다고 하니 라면만 놓고 본다면 칼로리가 생각처럼 높은 편은 아니다. 일반적인 1끼 식사를 보면 밥 + 반찬 + 국을 놓고 봤을 때 700~800 칼로리가 쉽게 넘는다.
의외로 라면 1개의 칼로리는 그리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라면을 먹고 살이 쪘다는 사람들의 얘기는 왜 그런걸까?
사실 라면 1개만 먹어서는 끼니를 대체하기 약간 부족한 열량일 수 있다. 끼니를 라면으로만 때우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라면 + 계란 + 공깃밥 + 술(?)까지 더해진다면 그 칼로리는 무지막지 해진다. 즉 라면 1개 이외에 곁들이는 추가적인 음식들이 문제인 셈.
그래서 라면은 약간 억울한 편이 된다. 단순히 라면 1개만 놓고 봤을때는 열량은 결코 높지 않은 편이다.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국내에서 가장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 “XX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1개당 2,000 mg 수준이라고 한다. 1일 권장량은 2,000 mg이니 라면 1개를 먹으면 1일 권장량을 넘어서게 된다. 라면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식품들을 비교해 봤을때는 어떨까? 우리가 자주 먹는 한식인 찌게류와 국물류를 보자.
한식 중에서 가장 나트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음식은 “뼈다귀 해장국”이다. 뼈다귀 해장국은 나트륨이 무려 3,000 mg 이 넘게 들어가 있다. 나트륨 덩어리 인 셈.
된장국의 경우에는 2,300 mg 이 넘으며, 국물류 중에 가장 적게 들어간 음식은 “미역국” 이다. 대략 1,500 mg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생각보다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건 아니다. 오히려 된장국이나 해장국 같은 음식들이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음식의 나트륨 함량은 꽤 높은 편이고 한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도 높은 편에 속한다. 라면 1개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지만 라면을 먹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한국인들의 1일 권장 나트륨 섭취량을 초과하여 섭취하고 있는 중이다.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것은 라면 입장에서도 다소 억울할 수 있다.
칼로리가 높지만 영양가가 없다는 점은 어떨까? 이 부분도 많은 사람들이 라면에 영양가가 없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영양 균형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대신에 지방이 높고 단백질이 적은 식품이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좋지 않은 식품인 건 확실하다.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되도록 라면은 피해야 될 식품이다.
그 밖에도 MSG가 많이 첨가되었다거나 방부제가 많이 첨가되어 있다는 편견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MSG는 들어가지 않고 있고 방부제도 첨가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라면 제조사에서 공업용 기름으로 면을 튀긴다는 내용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어 “라면 파동”이 일었으나 실제 확인된 사항으로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전혀 없었다고 정부에서 발표했다고 한다.
이렇듯 “라면”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이지만 그 편견도 있었다는 이면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해에 몇십억개의 라면을 소비하고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도 분명하다.
필자도 라면을 좋아하는 편이다. 끼니를 때우기 귀찮을때 라면을 먹을 때도 많고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힘이 나지 않을 때 라면을 먹은 적도 많다.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라면을 좋아하는 편이다.
대학생 시절에 돈이 없을때 친구들과 함께 컵라면에 소주를 곁들이면서 먹은 추억이 있다. 라면은 술안주로도 최고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으며 해외에 여행을 갔을 때도 음식이 안 맞을 때 먹을 수 있는 괜찮고 저렴한 가성비 좋은 식품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라면”을 주 끼니로 삼는 것은 다소 위험한 것도 분명하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지방이 많아서 너무 자주 먹으면 체중 증가의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적절히 섭취하는게 좋을 거 같다.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싶다면? 라면은 잠시 뒤로 해야 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