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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인인 내가 운동을 못하는 이유

직장을 다니게 되면 확실히 시간적 여유는 줄어드는 듯하다. 하루 24시간 중에 다니는 회사와 가깝지 살지 않는 이상 출퇴근에 일정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평균적으로 2시간(왕복)을 소비한다고 하니 출퇴근만 해도 소비하는 시간이 많다. 

거기에다 초과근무(일반적으로 야근)을 하게 되면 직장인들의 여유는 더더욱 줄어든다. 퇴근 시간이 밤 9시~10시 정도가 된다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을 11시로 잡을 때 집안 정리하고 씻고 하는 시간을 추가하면 밤 12시가 되기 마련이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바로 잠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 수면 시간 외에는 여유 시간이 별로 없다. 

이렇듯 현대 직장인들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과 수면 외에는 다른 행위에 투자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셈이다. 산업화 시대에 비해 육체적인 노동 강도는 많이 줄어들고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여가”를 즐기지는 못하는 셈이다. 

오히려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현대인들은 충분한 영양으로 인해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더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직업적으로도 “몸을 쓰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으며 운동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나같이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운동”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운동”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이대로 현실을 탓해야만 할까? 특히 직장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생활과 아이들을 돌보느라 더욱더 여유가 줄어들고 운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지금부터는 내 상황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결혼을 하기 전 솔로일때의 상황

남녀 모두 고등학교 졸업 후 ~ 결혼하기 전은 인생에서 황금기이다. 나 또한 대학 진학 후에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했던 거 같다.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이 어려운 관계로 대학 입학 후에도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한다고 하지만 나때만 하더라도 일단 대학에 합격하면 “놀자~”라는 분위기였다.

취업이라는 인생의 큰 고비가 있지만 그럼에도 결혼하기 전 20~30대는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걱정없는 삶을 사는 시기이다. 성인이기도 하지만 학창 시절의 제한에서 벗어나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마음껏 해보고 즐기고 하는 시기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걱정이나 고민 없이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소비하고 즐겼던 거 같다.

하지만 이 시기에 “운동”을 열심히 해본 적은 없다. 기초대사량이 많고 철근도 씹어먹는다는 20대지만 이상하게시리 운동에 대한 관심은 없었던 거 같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별다른 몸에 이상이 없이 먹는 대로 소화 잘되고 체력이 좋은 상황이 이서 그런지 모른다.

20대는 그런 나이인가 보다. 체력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시기인듯 하다. 하루 종일 신체적인 활동을 해도 다음날 금방 회복이 되고 음주를 해도 회복이 빠르다. 그래서 “운동”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민국 남자라면 20대 초반에 “군대” 라는 곳을 다녀와야 한다. 군 복무는 많은 남성들에게 사실 공포와 시간낭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체력 단련”을 해주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20대 초반 한창일때에 군 복무를 하게 되니 좋지 않았던 체력도 많은 신체 활동 덕분에 저절로 향상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군 복무”가 20대 때 “운동”을 잘 안 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군 복무 시절의 여러 가지 아픈 추억(?) 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20대 후반 취업을 하기 전까지 운동이나 건강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쓰진 않았다. 신체 건강했고 별다른 잔병치레도 없었으며 체력도 군복무 이후에는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는 듯했다. 이런 이유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한 듯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든 이후로 서서히 체력이 떨어짐을 실감했다. 인간의 나이에서 사실 20대부터 30대까지는 가장 신체적으로 뛰어나고 회복도 빠르며 체력적으로도 좋은 시기이다. 30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인간의 수명으로 봤을 때는 꽤나 젊은 시기에 속하고 혈기 왕성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 조금씩 다름을 느낀다. 특히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의 경우에 좀 더 다름을 느낄 수도 있다. 인간의 신체는 20대를 기점으로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30대 초반에 직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면서 현재 체력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20대만 하더라도 30~40분 동안 축구를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었지만 30대 초반에 들어서 10분만 뛰어도 몹시 힘든(?)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물론 20대 후반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지면서 체력이 점점 저하될 수도 있다. 하지만 똑같이 20대 초~중반에도 군 복무 시절 외에는 딱히 운동을 하지 않은 걸로 봤을 때 그 차이는 크다고 볼 수 있다.

동일하게 운동을 하지 않은 걸로 봐선 30대 초반의 체력은 말 그대로 정말 “예전 같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때 체육대회에서 나의 체력 상황을 실감한 이후에야 이제 서서히 “운동”의 필요성을 느낀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계속하지 않았다. 귀차니즘 때문이었다. 직장인들이라면 공감이 갈지도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 늦게 퇴근하는 패턴이 반복되면 몸에 피로가 쌓이면서 만사가 귀찮아진다. 운동을 하려고 잠깐 마음을 먹었다고 해도 잠을 자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로가 쌓여있으면 운동은 계속 귀찮아지게 되고 안 하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체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에 문제는 전혀 없다. 출퇴근을 하는데 힘이 들거나 하지도 않고 몸 상태가 나쁘거나 하지도 않다. 단지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 예전보다 확실히 떨어진 체력을 “느끼는 것” 뿐이다.

그러다가 아는 지인을 통해 드디어 운동 다운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종목은 “자전거 타기”이다.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 운동을 마음먹고 해 본 적인 처음이다. 자전거는 아주 어렸을 적에 친구를 통해 잠시 타본 적이 있고 중학교 시절에 재미 삼아 친구랑 타본적은 있다. 그러나 자전거를 “운동”으로 생각하고 타본적은 없는거 같다.

그런데 30대 초~중반에서야 운동을 하기로 하면서 “자전거”를 종목으로 삼은 것은 지인의 추천이었다. 자전거를 단순히 재미삼아 타는 게 아닌 어느 정도 가격이 나가는 자전거를 구입하고 바이크용 장비를 별도로 구입하여 착용한 다음에 운동을 하기 위해 장거리를 타는 것이다.

생각보다 자전거는 꽤 운동 효과가 크다. 단순히 10킬로미터 이내를 타는 것은 운동 효과가 없지만 80~100 킬로미터 정도를 한 번에 탄다면 그만큼 체력 증진도 되고 신체 전반적으로 운동 효과가 크다.

말이 80~100 킬로미터지 자동차로도 시속 100 킬로미터로 일정한 속도로 1시간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자전거는 일반인들의 경우에 최대 시속 30 킬로미터 정도밖에 속도를 낼 수 없다. 100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이동한다면 최대 속력으로 3시간 30분~4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거리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운동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처음에 꽤 자만했던 거 같다. 헬스클럽에서 자전거 머신을 타는 거와는 또 다른 운동이다.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날씨와 바람, 체력 등지에 따라 꽤 달라진다. 특히 날씨가 덥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더욱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경험해보니 “자전거 타기”는 생각보다 많은 체력을 요구했다. 특히 그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상황에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니 적응이 되지 않았나 보다. 날씨가 따뜻한 5월부터 타기를 시작했는데 20킬로미터쯤 타다 보니 벌써부터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40~50 킬로미터를 타고나니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자전거 코스는 경기도 용인에서 서울 잠실까지 왕복 80여 킬로미터 코스이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잠실 한강 공원까지 자전거 도로로 도착하였으나 엄청난 근육통과 체력 손실은 결코 쉽지 않음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더 처참했다. 아예 페달을 밟는 다리의 힘이 풀려서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 30대 초반의 나의 체력은 생각보다 나쁘다는 것을 “자전거”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다.

결국 6시간여 동안 쓰러지기 직전까지 겨우겨우 총 8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첫 자전거 타기였지만 나의 한계를 아주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준 계기가 된 듯하다. 완주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씻고 나서 바로 누웠는데(오후 4시) 다음날 오전에 깨어날 정도로 체력 소모가 엄청났음을 실감했다.

다리가 팅팅 붓는 듯했다. 걷는 것도 불편했으며 온갖 근육통이 몰려오는 듯 했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붙이는 파스와 맨소래담 로션을 구입하여 다리에 붙이고 발랐다. 그 이후로도 근육통은 무려 일주일간 지속되었다.ㅋ

근육통이 일주일간 유지되는 걸 보면 나의 체력에 비해 엄청난 무리를 한 듯하다. 그리고 그만큼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은 운동임을 증명해준 셈이다.

오기가 생겼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자전거를 탈 동안에 몸이 힘든 것을 느끼지만 그렇게 왕복 80 킬로미터 코스를 타고나면 그다음 주 한 주간은 컨디션이 매우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등산을 할 때 숨이 차오르고 체력적인 부담이 생기지만 등산을 하고 나서 몸이 개운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듯했다.

이에 “자전거 타기”에 흥미를 느낀 나는 직장에서 일찍 퇴근하거나 주말에는 여지없이 지인과 함께 “자전거 타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역시 처음에도 그랬지만 몇 번 탔다고 해서 체력이 금방 향상되진 않았다. 80 킬로미터 코스를 다녀오면 몸은 기진맥진 해지고 다리에 근육통이 생겼지만 점점 몸의 상태와 체력은 좋아지는 듯했다.

자전거 타기에 돌입한 지 4~5개월이 흐르니 몸에서 적응을 하기 시작했나 보다.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80킬로미터 코스가 덜 힘들어졌으며 자전거 이동 속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다리를 비롯해 허벅지 등은 점점 “근육질(?)” 화 되기 시작했다.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을 때에 다리, 허벅지가 물렁살이었다면 4~5개월이 지난 후에는 확실히 근육이 많이 붙은 상태였다.

역시 남자는 “하체”가 발달해야 하나 보다. 자전거를 타기 전보다 훨씬 더 몸 상태가 가뿐해지고 직장에서 야근을 자주 하더라도 피로함을 덜 느끼는 거 같다. 운동의 효과가 이런 것이구나… 를 느끼기 시작한 거 같다. 결혼 후 “운동”을 다시 끊었다….

20대 때의 예전 같은 체력은 아니었지만 운동하기 전에 몸무게가 늘어나고 체력이 약해지던 상황에서 “자전거 타기”는 다시 몸무게가 줄고 체력이 좋아지며 직장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 시점에 인생의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결혼”이 내 눈앞에 다가왔다. 결혼은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준비 단계부터 뭐 그리 복잡하고 신경 쓸게 많은지 모르겠다. 이때부터 나의 “자전거 타기” 빈도수가 줄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주말마다 와이프 될 사람과 함께 준비를 같이 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게 된 결혼. 이후로 더 이상 지인과 함께 “자전거 타기”는 불가능해졌다. 내 옆에 항상 있는 와이프와 함께 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직장에서 빨리 퇴근하거나 주말 외에는 “자전거 타기”를 할 시간이 없다. 그나마 결혼 전에 있던 여유시간도 이제는 완전히 “아내”에게 할당해야 했다.

자연스레 자전거를 타고 얻은 “운동 효과”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에 쌓아놓은 체력은 쉽게 사라지진 않는다. 30대 중반에 결혼을 했지만 자전거 타기로 단련된 체력은 한동안 나쁘지 않았고 건강 상태도 계속 괜찮은 편이었다.

남자들이건 여자들이건 간에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외부 활동이나 운동 등을 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집안에 신경 써야 될 일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혼자 살거나 자유롭게 살았던 시절에는 집안일에 신경쓴다던가 내 옆에 사람에게 신경써야 할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부모나 형제와 떨어져 부부가 단둘이 살게 되면 각종 집안일과 더불어 신경써야 될 경조사들이 꽤 생기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가장 큰 일은 2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2세를 가지지만 않았어도 그나마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2세를 가지고 아이를 낳게 되면 각자의 개인 여유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다. 아이를 보는 데에도 신경이 쓰이지만 식구 한 명 늘어난 데에 따른 집안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여유는 거의 없다시피 하게 되었다. 신혼 때에도 집안일과 아내에게 신경 쓰느라 여유가 줄어들었지만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외부 활동이나 개인 여유 시간은 당분간 꿈도 못 꿀 정도였으니깐….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자전거 타기”는 당연히 할 수 없게 되었다. 직장을 다녀온 후에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향후 몇년 동안은 “자전거 타기”는 할수 없을지 모른다.

운동을 끊었다고 표현은 했지만 운동을 “못하게 되었다.”가 맞을 듯하다. 내가 의도하지 않게 자연스레 운동을 강제적으로 끊게 된 듯…ㅋ

다시 운동을 할 수 없는 현재의 삶

40대에 접어들고 나의 체력은 다시 예전처럼 점점 나빠지는 상태인 거 같다. 역시 한자리 숫자가 바뀌는 거지만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드는 것과 또 다름을 느낀다. 직장을 다니면서 피로함을 더 느끼고 술을 마셔도 숙취가 오래가며 아이를 안고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다리고 저리고 어깨도 아프다.)

나이가 들면 점점 근 손실이 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건지 확실히 뭔가 몸상태가 안 좋아지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확 나빠지는 건 아니다. 예전에 비해 나빠지는걸 좀 더 느끼는 것뿐이다.

체중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 70킬로를 유지하던 몸무게는 80킬로그램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살면서 80킬로대의 몸무게를 유지한 적은 이번에 처음이다. 30대에 단 한 번도 80킬로그램을 넘어본 적이 없던 나는 드디어 몸무게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거 보면 점점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이 먹지 않아도 뱃살은 유지되고 몸무게는 정체되거나 오히려 더 증가한다. 운동은 하지 않으니 체력도 계속 나빠지는 듯하다.

더구나 직장을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아닌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더욱더 운동량은 줄어든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어깨가 결리고 속이 더부룩하며 온갖 가스(?)들이 방출되기 시작한다ㅋ 이런 거 보면 나도 아재(아저씨)가 되어감을 실감한다.

결혼 후 아이들을 둔 가장의 모습이 이런 거일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자전거 타기”를 다시 시작하고 나서 하체에 근육이 붙고 체력이 좋아지며 몸이 건강해짐을 느꼈는데 지금은 배가 다시 나오고 몸에 결림을 느끼며 아이를 안고 있을 때 힘이 들고 주말엔 피로가 극심함을 느낀다.

배도 나오고 얼굴이 부은 나의 모습을 보고 아내는 예전의 내 모습이 상실되었다고 한탄한다. 이제 “아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예전에 비해 체력도 달리고 몸도 부으며 외형도 뭔가 달라짐을 실감한다.

즉 세월은 어쩔 수 없다. 20대 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말끔하고 마른 몸을 유지했던 나였지만 이제는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서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특히 직장에서 회식을 자주 하게 되니 온갖 열량 높은 음식들이 내 뱃속으로 들어간다.

방법은 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당분간 쉬는 것ㅋ 하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 시간적 여유와 함께 예전에 했던 “자전거 타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할 순 없다. 그 이유는 내겐 가정과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성이 없다는 것은 현재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살림살이가 매우 안 좋아지게 된다.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지도 않았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 나로선 실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다.

운동은 정말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나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핑계가 될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조건에서도 꿋꿋이 운동을 틈만 나면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혹은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시간이 좀 지나서 아이가 학교를 가게 되면 내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지금 아이들은 부모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이다. 그래서 더욱더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면 그나마 내게 운동을 할 시간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어가는 현대는 “100세” 시대라고 할 만큼 오래 산다. 내가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50여 년을 더 살 수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분명 의미가 다르다. 100세까지 살아도 내몸 내 의지대로 움직일 정도로 건강하게 사느냐? 요양병원에서 누군가 수발해 줘야 살 수 있느냐?는 알 수 없다.

아직은 건강하다고 판단은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느라 바쁘고 가정을 챙기느라 바쁘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쁘지만 지금부터라도 “운동”을 틈나는 대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나와 같이 가정이 있는 가장들은 거의 비슷한 환경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 행위이다.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 아이들 때문에 안된다고 해도 내 자신과 미래의 건강을 위해 “운동”은 해야만 하는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난 현재도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평일에는 아침에 출근에서 저녁 늦게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주말에는 평일 고생했을 아내를 위해 최대한 많이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할 시간은 여전히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단 5분이라도 시간을 투자해서 “운동”을 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나이가 된 듯하다. 이는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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