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매우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2020년인 현재는 기본적으로 기대 수명을 대략 80세 전후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인간의 수명은 과거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증가한 상태이다.
그래서 주요 난치병인 암, 당뇨, 파킨슨병, 뇌졸증, 고혈압 등등의 병이 걸리지 않는 한은 90~100세까지 장수하는 이들이 급격이 늘고 있다. 생활수준과 소득을 떠나서 기본적인 평균 수명이 증가한 것이다.
산업화 시대 전에 정복하지 못했던 천연두, 페스트, 독감등의 바이러스들도 위생관념의 정립과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이제 더 이상 공포의 바이러스들이 아니게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적절한 영양 섭취와 항생제 사용으로 평균 수명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그렇다면 평균 수명이 증가한게 우리의 삶에 있어서 축복일까? 아니면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될까?
이제 누구나 80세까지 살수 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평균 수명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평균수명은 60세가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60세까지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60세가 되면 “환갑”이라고 한다. 60 갑자가 다시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60세까지 살아있다는 게 그만큼 기념하고 잔치를 할 경사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60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봤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60세가 넘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듣는게 당연했다. 그리고 외형상으로도 60세가 넘어가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2020년대 현재는 60세는 아직 노인으로 불리기엔 너무 젊은 나이다.
최근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2.3세 정도 된다. 1960년대에 비해 무려 20년이 넘게 늘어난 수치이다. 남성은 78.8세이고 여성은 85.5세이다. 평균이 이 정도니 사고나 병으로 일찍 사망하는 사례 빼고는 웬만해선 8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러다 보니 60세는 아직 중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내 주변의 삼촌, 이모들도 갓 60세인 분들을 보면 예전의 50대의 모습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 관리를 잘한다는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40대 후반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성형 및 몸 관리 관련 기술이 발전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신체 노화가 덜 되거나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난 영향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부모님들의 경우에 “환갑” 잔치를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노인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환갑 기념 여행을 가거나 간소하게 생일상을 받고 넘기는 경우도 많다. 본격적으로 잔치라고 하는 것은 “칠순”, “팔순” 정도의 잔치가 예전의 환갑잔치와 비슷할 거 같다.
그만큼 평균 수명이 전반적으로 늘었다는게 증명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80세까지 사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희망 사항이 아닌 쉽게 다가올 수 있다.
수명은 늘어났는데… 인류의 삶은 좀더 행복해졌을까?
위에서 알아봤듯이 인류의 수명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에 꽤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1960년대 이후에 산업화가 진행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의료 시설 확충과 생활수준의 개선으로 평균 수명은 꽤 늘어난 상태이다.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한다. 몇 년이 더 있으면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래 살고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므로 단순히 보기에는 축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의 증가가 단순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도 있다.
한국은 2020년이 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이유인즉 출산율이 1%가 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문제, 실업자 증가, 여성들의 사회진출 등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여성들의 출산율은 이제 0%에 돌입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노인인구의 증가는 달리 말하면 그 사회의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 출생은 감소하니 20세 이하의 어린이와 학생들의 인구는 점점 줄어든다. 그런 와중에 평균 수명이 늘어나니 노인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의 경제나 경쟁력으로 봤을때 출산율이 감소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는 뜻이 된다. 그 이유는 현재 인류의 평균 수명이 증가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60~70대까지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0대 이후 노인이 되어서 병원과 의약품의 도움을 받아서 생존을 하지만 건강이 안 좋거나 지병을 앓으면서 생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노인이 되고 장수한다고 해서 노인들이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하긴 어렵다.
그래서 생산 가능 연령인 20~50대 인구의 노동력이 필요한데 이들의 인구는 점점 줄어드니 당연히 노동력 확보도 시간이 지날 수록 어려워지는 것이다.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순히 수명이 늘어난 것은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닐 수도 있다.
여기에 연관져서 노인들이 닥치는 문제가 있다. “노인 빈곤층”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2020년인 현재도 만 60세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니던 직장을 은퇴한다. 안정적이라는 직업이라는 공무원도 정년은 대부분 만 60세로 정해져 있다.
공무원같이 연금을 받거나 국민연금을 착실히 납부한 사람들이라면 60세 이후에 연금을 받으며 생활을 꾸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채 하지 못한 채 노인에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60세 이후 퇴직을 하더라도 수입이 거의 없거나 줄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빈곤해지게 되는 것이다.
60세 이후에 경제적으로 빈곤해지면 젊었을때보다 그 고통이 배로 가중된다. 60세 이후가 되면 신체적으로도 능력이 떨어지며 건강에 이상이 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한 면역력도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면 젊었을 때보다 더욱더 고통을 받게 된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아직 노인들에 대한 노후 대비나 복지 혜택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는 현실이다.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지만 부양해야 되는 노인들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지닐수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라는 것은 인류가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수명이 증가했다는 것이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어도 건강하고 오랫동안 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좀 더 오래 살 수는 있지만 건강 악화와 빈곤 등으로 인해 60세 이후의 노인들의 삶이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노인들도 행복하게 지낼수는 있을까?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인류의 수명은 절대적으로 늘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현재는 단순히 수명이 늘어난 것뿐이다. 노인들은 노후를 대비해 놓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으며 신체적인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젊은 시절처럼 일자리를 얻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남은 여생을 질병과 함께 보낼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인들의 인구는 점점 늘어난다는 점이다. 평균 수명 증가로 더 오래 살지만 출산율은 점점 떨어진다. 노인들을 부양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일할 사람들도 점점 줄어든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되면 경제 성장률도 떨어지면서 노인들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젊은 층보다 노인 인구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무래도 노인들의 역할은 젊은 층보다 다소 줄어들뿐더러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진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일할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고 빈곤층도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인류의 미래에 악영향이 끼칠 수 밖에 없다. 그럼 방법은 있을까?
일단 노인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하게 지내지 않게 어느 정도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인 지원은 노인들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돈이 있어야 영양섭취가 충분해지며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건강해진다면 자연스레 노인들의 역할도 증가할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은퇴를 하는 게 아닌 신체 건강한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던지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최근의 노인들은 70세가 넘어서도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가지는 이유도 있지만 일을 하면서 좀 더 정신,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노인들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현실이기 때문에 이들 계층이 경제적으로 빈곤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신체 건강한 노인이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면 그만큼 경제 성장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다음으론 단순히 평균 수명을 증가시키는게 아닌 인간의 신체가 나이가 들었어도 젊었을 때와 같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즉 노화를 늦추게 한다면 노인 문제는 획기적으로 개선이 될 수 있다. 60세가 돼서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고 70세가 되어도 직장에서 업무를 보기에 지장이 없다면 이제 더 이상 노인이라는 용어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많은 과학자와 의료진들이 연구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체 노화를 늦춰서 80세가 되더라도 마치 30~40대처럼 활동할 수 있다면 인류는 또다른 세상에 살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더 이상 나이는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물론 신체 노화를 늦춘다는 것은 아직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노화를 피할 수 없으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죽음이라는 것을 맞이한다. 단 평균 수명이 증가하였지만 60세 이후 노인들의 삶이 신체 기능 저하와 병치레로 고통받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층들의 출산율을 높이는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고 남녀평등 사상이 정착되면서 여성들의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물론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는 별도로 젊은 층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피하는 경향도 크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명이 채 되질 않는다. 여성 1명이 평생 아이 1명을 낳지 못한다는 뜻이다. 정부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지원을 하지만 출산율은 좀처럼 올라가질 않는다.
이걸 보면 근본적으로 출산 대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지원책으로는 부부와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데에 아직도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 된다. 여성들이 안 낳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즉 현재는 아이를 낳게 하는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한 대책은 사실 부족한 점이 많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교육시키는 데에 여성들의 많은 희생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걸 감수하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아이를 키울수 있는 집과 보육시설, 가르치는데 부담이 없게 하는 교육시설이 필요할 것이다. 집값이 너무 비싸고 아이를 맡아줄 보육시설이 없고,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면 여성들은 아이 낳기를 꺼려하게 된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젊은 계층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므로 그만큼 노인들을 부양하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젊은 계층이 늘어나야 노인들의 문제도 해결이 될 수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지금까지 알아본대로 양면을 가지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축복할만한 일이지만 수명이 늘어났다고 해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오래 살더라도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고 신체 건강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