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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기사에 등록한지 3개월만에 드디어 첫 경험을 하다
안녕하세요 알뜰송송매거진 운영자입니다. 현재 직장인인 저는 여러 재테크와 포인트테크, 투자,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장인의 월급만으로는 노후 준비를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는 중입니다.
특히 “부업”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직장을 다니지만 몇년 전에 잠깐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직장을 다니지 않고 할 수 있는 부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관련하여 제가 정리한 디지털 노마드를 목표로 할때 할 수 있는 부업들에 대해서 정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직업이 “SW 개발자” 라서 디지털 노마드를 늘 꿈꾸면서 실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다시 직장인으로 복귀를 한 상태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상대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면서 수입을 얻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장소에 제약에 자유로운 SW개발자, 디자이너, 작가, 유튜버 등등이 디지털 노마드 형태로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직업들의 사람들만 “디지털 노마드” 를 할 수 있을까요? 기술이 발달한 지금, 이제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조직이나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하는게 가능해 졌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위에서 언급한 직업이 아니어도 “디지털 노마드족” 으로 살아가는게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기술의 발달은 하고 싶을 때 일을 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 있게 하는게 가능해 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앱에는 이런 사용자와 디지털 노마드족들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운전면허증” 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인 “대리운전” 은 디지털 노마드로써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3개월여 전에 난생 처음으로 “카카오T 대리기사” 앱을 설치하여 대리기사로 등록신청을 하였고 더불어 “티맵 대리기사” 도 설치 및 등록 신청하여 둘다 승인이 나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원래 대리기사는 “대리기사” 사무실을 통해 등록을 해야 기사로 활동이 가능했었는데요, 카카오와 티맵이 대리기사 시장에 진출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대리기사로 활동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이들 두 대리기사 서비스에 가입하면 말 그대로 “자기가 하고 싶을 때” 나와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 및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게 가능합니다. 즉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면 되는 것이지요.
어디에 소속되거나 얽매이지 않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그때마다 돈 필요할 때 일을 하여 수입을 얻는 “디지털 노마드족” 에게는 꽤나 적절한 부업이 바로 “대리기사” 입니다. 저도 사실 그 전까지는 대리기사를 전혀 생각치 않았지만 이번에 등록하게 된 계기는 바로 “디지털 노마드족” 으로 활동을 하거나 부업으로 살림에 보탬이 될까 해서 입니다.
부업은 제 본업의 연장선상에서 하는게 베스트이지만, SW 개발일을 부업으로 하는 건 꽤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정신적인 피로도가 누적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하고 싶을 때 하면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대리기사” 부업은 제게 꽤나 흥미를 가져다 준 셈이지요.
그동안 카카오대리나 티맵대리에 기사로 등록은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활동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2024년 10월, 드디어 연습도 할겸 어떤일인지 궁금하기도 하여 직접 해봤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40대 가장으로서 직접 해본 솔직 경험담과 후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저와 같이 대리기사를 해보고 싶으시거나 경험담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대리기사를 하기 위한 준비사항
저는 이번에 처음 해보기 전까지는 대리기사 경험이 전혀 없던 사람입니다. 평범한 40대 직장인이며, 가장이고, 1종 보통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면허를 딴지는 대략 20년이 넘었습니다.
대리기사를 하기 위해선 위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일단 “카카오대리” 와 “티맵 대리기사” 두개를 내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대리기사 등록을 하여 승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카카오T대리와 티맵대리를 등록하시는게 궁금하신 분들은 위 글을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일단 카카오T대리(이하 카카오대리)와 티맵 대리에 등록이 승인되었다면 대리기사를 하기 위한 준비의 70%는 완료된 셈입니다. 그 외에는 대리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건데,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 보시면 됩니다.
카카오대리로 첫 대리운전 경험기
대리운전을 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경험담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저도 운전을 한지는 20년이 넘었지만 “대리운전” 을 실제로 해보려고 하니까 살짝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차를 내가 운전한다는거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내 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다가 만약 사고라도 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제가 져야 하기 때문이지요. 약간의 돈을 벌려다 사고 처리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겁니다.
또한 “취객” 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평상시에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도 취하고 나면 어떻게 행동을 할지 전혀 예상을 하기 어렵습니다. “취객 상대” 가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고 해서 대리운전을 하는게 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험담들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대리를 요청한 손님들이 진상들도 많지 않고 사고도 조심만 하면 날일이 거의 없다고 해서 일단 “직접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사람 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라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직접 해보기 전에 알아보니 카카오대리나 티맵 대리외에 타 대리기사용 앱들이 몇가지 더 있더군요. 콜마너 등등도 있는데 이들은 앱 사용 비용과 보험료까지 따로 내야 되는 거 같아서 일단 내 돈 들어가는거는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경험도 없고 알아보니 “카카오 대리” 로도 충분하다고 하네요.(티맵 대리도 콜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보고 들은 얘기입니다)
카카오대리의 경우에는 제 친한 친구도 부업으로 자주 했었기 때문에 조언도 구하고 해서 일단 첫 시작은 “카카오대리” 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철저한 예행 연습
저는 몸에 열이 많고 땀이 많기 때문에 “여름” 에는 대리운전을 일단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뚜벅이” 로 시작을 할것이기 떄문에 뛰어야 될 상황이 많이 생기면 한여름에 땀으로 범벅이 될건 불보듯 뻔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여름은 유독 길어서 “9월”까지도 대리운전을 해볼 생각을 안하다가 10월이 넘어가고 나니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디데이를 10월말로 하고 일주일 전부터 출퇴근 할때마다 준비한 스마트폰 손목 거치대에 제 폰을 끼워서 대리 운전을 하는 것 같이 연습을 했습니다.
안하던 행동을 하려니까 꽤 어색하더군요. 대리운전을 할때는 필시 “네비게이션”을 봐야 하는데 경험자인 제 친구도 그렇고 많은 대리기사들이 “자기 폰을 직접 보면서 가야 한다” 라고 합니다.
한손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착용하고 제 폰을 보면서 운전을 하는게 꽤나 거추장스럽고 불편했지만 일주일 정도 연습 해보니 나름 적응이 됐습니다. 저와 같이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디데이 날. 금요일 밤 7시 40분에 드디어 나가다
디데이는 10/28(금) 으로 잡았습니다. 이날은 금요일인데 제가 조언을 받거나 알아보니 대리기사의 수요가 목/금/토 정도가 수요가 많다고 하더군요.
금요일은 직장에서도 한주의 마무리날이고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쉴 수 있기 때문에 10/28(금)에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쌀쌀한거 같았지만 저는 몸에 열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가벼운 가디건만 걸치고 제 폰을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의 직장이 있는 곳은 경기도 안양인데 범계/평촌/인덕원역이 주 활동 무대입니다. 이번에는 첫 스타트를 “인덕원역 인근” 에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7시 40분에 나가서 카카오 대리로 출근을 한 다음에 콜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인덕원역 인근에 콜이 몇건 잡혔는데 목적지가 수원임에도 단가가 낮아서 고민을 하다가 지켜봤는데 결국 사라지고 말았네요 ㅎ
처음에는 실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블루혜택” 조차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단독배정권” 이 한개 있더군요.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 쓰지 않고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콜 반경은 위와 같이 1 Km 로 설정하였습니다. 저와 같이 뚜벅이는 최대 10분 정도 거리에서 잡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1 Km 정도면 빠른 걸음 or 뛰어서 1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이상은 잡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초보라서 그런지 조작법도 낯설고 콜은 뜨긴 뜨는데 순식같에 누군가가 낚어채가는 바람에 20분 정도 콜을 못잡았습니다. 수원가는 콜이 1건 더 있었는데 단가가 너무 낮아 고민하던 도중에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여전히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독배정권”을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유효 시간이 있다고 하네요. 기다리던 도중…. 드디어 첫 콜을 잡았습니다.
첫 콜의 경험은 꽤나 강렬했다
네 드디어 제게도 첫 일거리가 주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8시에 첫 콜을 잡았고 인덕원역 인근에서 군포 산본쪽으로 가는 대리였으며 단가는 16,000원 정도였네요.
몇번 콜을 놓쳐보니 일단 단가는 생각하지 말고 콜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카드결제 콜” 을 잡았는데 카드결제 콜이 지급받기에 더 편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콜을 잡은 위치에서 첫 손님의 위치는 도보로 6분 거리였으며, 인덕원역 인근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위치를 확인 후 전화걸기 버튼으로 통화를 시도하였는데… 전화 건너로 들리는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네요.
지하 주차…장…으..로… 오세요…. (혀가 꼬인 상태)
그렇습니다. 전화상 목소리로도 상대방이 굉장히 술에 취해 있다는 걸 알수 있었습니다. 일단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 아파트에 도착하였고 잽싸게 지하주차장으로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보이지 않더군요. 한동으로 된 아파트라서 지하주차장에 차들이 많지 않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대리 운전을 부른 사람이나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지하 1층이었는데, 찾아보니 없으셔서 전화 드렸다고 하니..
지하주차장으로 오세요~ 라는 혀꼬인 말과 함께 비상깜박이를 켜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당 층에는 아무리 찾아도 비상깜박이를 켠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전화를 해서 위치가 지하 1층이냐고 되묻자, 미안하다면서 지하주차장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휴…
처음 접촉한 손님부터 난이도가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ㅎ 결국 다른 층으로 내려가보기로 하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보니… 비상깜박이를 켠 제네시스 G80 차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나이가 50대 중반~60대 사이의 아저씨가 조수석에 누워있더군요. 상당히 취한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했다고 알려주고 “운행 시작” 버튼을 눌렀는데…
아뿔사! 운전석쪽이 옆에 차와 너무 붙어있어서 제가 도저히 타지를 못하겠는 겁니다. 제가 살이 찐것도 있지만 평상시에 운전을 자주하면서 이정도 못들어가는건 그만큼 너무 공간이 좁았다는 뜻이 됩니다.
가벼운 차림이었고 물품이 들어있는 “힙색” 정도만 매고 있었는데 운전석에 타기가 어려우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술취한 손님보러 잠깐 비켜달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식은땀이 쭉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더 열면 문짝이 찍힐건 분명해서 한 10초 고민하다가 결국 매고 있는 힙색을 꺼내서 불굴의 의지로 아크로바틱하게 겨우 들어갔습니다 ㅎㅎㅎ 흘러내리는 땀과 긴장감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정중하게 의자조절과 운행을 시작하게다는 말과 함께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안양 인덕원에서 군포 산본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는 거리가 아닙니다.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서 빨리 운행을 끝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남의 차다 보니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리운전을 하기 전에 미리 다른 차종의 “기어 조작법” 이라든지 “의자 조절법” 등을 나름 익혀놓은게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저는 2014년에 출고된 현대차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어는 일반 스틱으로 된 오토매틱 기어인데 여기에 익숙하다 보니 다른 기어 조작은 다소 낯설었는데요, 제네시스 G80의 경우에는 기어 조작이 “다이얼식” 으로 되어 있더군요.
처음이라서 긴장을 해서 그런지 아파트를 빠져나갈때 상대방 차가 들어와서 공간이 부족해 후진을 해야 될 상황이었는데, 처음에 당황해서 다른 버튼을 누르다가 얼른 정신차리고 다이얼로 기어를 조작해서 후진 후 빠져나가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이후에는 가는 것은 순조로웠습니다. 평상이 몰던 차가 아니긴 하지만 운전은 익숙해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거 같습니다.왼쪽 손목에 거치대를 차고 있으면서 왼쪽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꼽고 카카오네비의 안내 멘트를 들으면서 순조롭게 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로 한가운데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찰나…
기사님, 나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차좀 세워 줘봐요.
아뿔사! 이건 또 뭐랍니까 ㅎㅎ 다행히 손님이 술이 좀 깬거 같은데 급하다면서 차를 잠깐 세워 달랍니다. 하필이면 8차선 도로 한가운데라 고 난이도의 끼어들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되버렸네요.
나름 끼어들기 스킬을 발휘해서 4차선 바깥쪽으로 나가서 우회전 하여 빌라촌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세웠는데, 손님이 너무 급하다고 하더니 길가에 “노상에서 해결” 을 하셨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술이 많이 취했지만 매너는 괜찮은 손님이었습니다.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출발하자고 합니다.
별탈없이 다시 출발을 하고 군포쪽으로 넘어가면서 이 손님이 갑자기 차에 연결된 블루투스로 통화를 하였으나 애써 당황하지 않고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상대방 목소리가 들리면서 사적인 얘기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럴 일이 많을꺼 같네요)
안양에서 산본쪽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쪽이었는데 여기서 저는 또한번 길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고가도로에서 잘못 들어가 버렸네요 ㅎ 뭐 다행이도 도착시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안심하고 운전을 했습니다.
별다른 문제는 없었고 목적지인 산본쪽 아파트로 진입했는데 손님이 많이 취하셨는지 본인이 사는 아파트를 못알아봅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제게 되물어서 목적지인거 같다고 하니 이제서야 어디에 주차를 할지 알려주십니다 ㅎ
그래도 어디에 주차할지는 친절하게 알려주시네요. 역시 사람은 취해도 귀소본능이 있나 봅니다. 원하는 자리에 주차를 마친 다음에 시동을 끄고 나와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아파트를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처음 올린 첫 대리기사 매출입니다.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실제로는 35분 넘게 소요가 되었네요. 첫 건의 수입은 “16,800원” 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사고 없고 별탈 없이 첫 대리 운전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나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다음 콜을 위해 걸어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콜은 다시 한번 식은땀이 흐르게 하였다
첫 콜의 성공으로 나름 기분도 좋고 부업을 통해 수입을 얻었다고 하니 뿌듯했습니다. 도착한 아파트는 대략 20년 정도 된 오래된 아파트여서 빠져나오는데는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조금만 걸어가면 “4호선 수리산역” 이 나오더군요. 여기는 인근이 다 주택가이기 때문에 아마도 콜이 안잡힐꺼 같았습니다. 역시나 좀 콜을 기다려 봤지만 전혀 없는거 같더군요.
지하철로 한정거장만 가면 “산본역” 이 있는데 여기도 나름 번화가여서 산본역으로 가볼까 하다가 좀더 수요가 많을꺼 같은 “범계역” 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10월말의 금요일 밤 범계역 인근 번화가쪽은 사람이 나름 보였습니다. 여기서 콜을 대기하면서 추이가 어떤지 지켜봤는데 콜이 뜨면 갑자기 사라지고 갑자기 사라지고 패턴이 반복되더군요.
한건을 하고 나니 위와 같이 “콜수요지도” 가 활성화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서울쪽은 콜 수요가 훨씬 더 많아 보이긴 하더군요. 물론 이것으로 실제 콜이 있는지 여부는 판단하지 말라고 합니다.
또한 내 위치 인근에 대리기사들이 몇명 있는지 알수가 있는데 범계역 주변에는 “60명” 정도가 있더군요. 이렇게나 대리기사가 많을 진 몰랐습니다 ㅎ 당연히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콜을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잠깐 고민하던 사이에 금새 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참 이쪽 일도 치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밤 9시 30분이 되어서도 콜이 잡히지 않자 제 직장 주변인 “평촌역 인근” 으로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대리기사를 경험하면서 느끼게 된 점은 “실제 운행 시간” 보다 “이동 시간” 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콜을 잡고 운행하는 시간보다 도보로 걷는 시간이 더 많았네요.
평촌역 인근에서 콜을 대기하고 있으면서 추이를 지켜봤습니다. 콜 리스트에 대기하는 콜은 아예 없었고 간간히 나오는 콜 또한 잽싸게 누군가 낚아채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촌역 인근에서 쉬면서 콜을 기다리며 30분은 기다린 찰나에….
다시 콜을 잡게 되었습니다. 과천역 인근이며 거리가 가까웠네요. 대신에 단가는 14,000원 정도였습니다.
두번째 손님은 안양시청 주차장에 있었습니다. 콜을 잡은 위치에서 도보로 이동까지 5분 정도 걸렸고 통화끝에 두번째 손님을 마주하던 찰나…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움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앗… 테슬라?
그렇습니다. 이번엔 젊은 손님이었고 겉보기엔 술에 전혀 취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차가 테슬라였네요. 어둠속이서 어떤 모델인지는 몰랐네요. 일단 탔는데 벌써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테슬라에 대해 전혀 알아보거나 미리 사용법을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설마 테슬라가 걸리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테슬라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타자마자 시동을 거는것도 몰랐네요. 손님에게 “테슬라가 익숙치 않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동을 어떻게 거냐고 물어보니 이미 걸려있답니다 ㅎㅎㅎ 당황과 함께 또다시 식은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일단 출발을 했는데 기어 조작부터 모든게 낯설었네요. 운전대와 브레이크, 엑셀 정도만 비슷하지 꽤나 생소했습니다. 출발하고 나서 앞유리에 성에가 끼는데, 조작을 할줄 몰라서 일단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켰던 찰나에 다행히 손님이 성에 제거 모드를 동작시켜줍니다.
그런데…. 백미러가 접혀 있네요… ㅎㅎㅎ 다시 한번 긴장과 함께 식은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백미러를 펼줄 몰라 또다시 당황하였네요. 어쩔수 없이 손님에게 어떻게 펴냐고 물어봤더니 운전석 옆 터치스크린에서 조작을 하니 펴집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백미러는 수동모드/자동모드 다 설정할 수 있나 봅니다. 출발하자 마자 실수 연발에 당황 그 자체였네요.
그렇게 운행을 하면서 유턴을 해야 하는 상황에 공간이 부족해서 “후진” 을 해야 하는데, 헐 또 기어 조작법을 모르니 또 다시 당황 ㅎㅎㅎ
테슬라는 위의 그림과 같이 기어 조작이 핸들 오른쪽 레버로 하는거였습니다. 이 부분은 다행이도 “벤츠 기어 조작법” 을 미리 알고 갔던게 천망 다행이었던거 같네요.
제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손님도 당황하더군요 ㅎ 오른쪽 레버로 한다고 잽싸게 알려줘서 얼른 눈치채고 조작을 해서 후진을 하여 유턴을 무사히 했습니다. 그 손님 입장에서는 제가 굉장히 불안했을꺼 같네요.
이후에는 가까운 거리라서 별탈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했습니다. 전기차의 특성인지 테슬라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슬라의 경우에는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엑셀을 떼면 서서히 정지하는 경향이 있는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손님이 원하는 곳으로 주차를 하고 나서 나가려고 하자 어디로 가시냐고 물어보면서 지하철 타실거면 저랑 같이 가자고 하시네요 ㅎ 실수 연발임에도 나름 챙겨주려는 손님 매너는 꽤 좋았습니다.
도착지 아파트가 신축이고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손님이 배려를 해준거 같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주말 잘 보내시라는 덕담을 건내고 빠져 나왔습니다.
두번째 건은 14,400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대략 25분 정도 운행을 했고 보상점수를 무려 100점을 받았네요. ㅎㅎ 또한 두번째 도착지도 과천역 인근이기 때문에 걸어서 당도하는게 가능했습니다.
과천역으로 걸어가면서 일단 다시 한번 콜 대기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니 인근은 콜 수요가 없을꺼 같더군요. 두번째 운행에서 너무 당황하고 긴장을 하다보니 급히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리기사 시작 전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난 상태였고 대리기사 운행을 2건 하면서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피로감이 극심했습니다. 10분 정도 고민을 한 다음에 첫 술에 배부르는건 체할꺼 같아서 일단 2건만 하고 마무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카오 대리 어플에서 퇴근 처리를 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기 전에는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지만 대리운전은 색다른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첫 발걸음을 떼본 대리운전은 이후에도 직장을 다니면서 종종 해볼 생각입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직장인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회사에서 나가게 될지 아무도 예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돈벌이 수단은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요?